전체 글
-
I am Lynx, Gunlance of Kamura.게임 이야기/게임 일지 2022. 7. 28. 23:08
전기 시스템에 뒤늦게 적응,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아쉬웠지만 정말 재미나게 한 엘든 링. 워낙 볼륨이 큰 게임이다보니 나름 꼼꼼히 맵을 뒤져보며 한다고 해도 놓친 것이 많았고 그럼에도 1회차 끝낸 시점에서 120시간 가량 플레이 타임이 찍혀 있었다. 초회차 기준으로 이전 작들에 비해 보스들의 패턴이 난해해졌지만 그만큼 유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들도 많이 있었기에 프롬 치곤 친절한(?) 난이도였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친절한의 의미는 유저에게 피지컬 승부 외의 다른 선택지를 줬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전체 게임을 통틀어서 개인적으로 제일 애먹었다 싶었던 보스는역시나 악명 높은 알겠는가미켈라의칼날말레니아를 이었다. 결국 말레니아는 기존 장비가 아닌 출혈의, 출혈에 의한, 출혈을 위한 다른 셋팅을 준비해..
-
꽃은 좋아하시나요?일상/잡담 2022. 6. 15. 18:00
딱히 꽃에는 관심이나 애정은 없는 편이나 최근 산책하는 길목(라고 해봤자 아파트 놀이터 주변)에 피어있는 이 꽃의 은근한 향기에 매료되어버렸다. 길가를 따라 듬성 듬성, 순수한 듯 하얗게 피어 있는 꽃무리 주변을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걷고 있노라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꽃향기가 실려오곤 한다. 찰나의 순간에 옷깃 끝자락이 손 끝을 스쳐가듯 지나가버리는 꽃향기가 참 매력적이다. 워낙 짧은 순간 동안만 코를 간질이고 사라지는 터라 붙잡지 못해 몰려오는 안타까움이 매력이라면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봄날의 장미처럼 화려한 붉은색을 뽐내면서 피어있는 곳의 공기를 질식할 것만 같이 향기로 가득 매워버리는 그런 꽃이었다면 관심을 갖기도 전에 질렸겠지. (아마도 치자꽃인듯...)
-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일상/책장 넘기는 소리 2022. 6. 13. 23:50
친구가 선물해줘서 읽은 책. 아는 분이 이번에 책을 내셨다고 하여 내게도 한 권 선물하고 싶었댄다. 지금까지 사서 읽은 책들 중에서 여행 에세이에 해당하는 책은 거의 없었기에 이 책은 내 메마른 독서 생활에 신선한 바람과도 같았다. 나는 극내향러에 방콕러, 이불 밖은 위험해 유형의 사람이나 여행은 동경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강박(?) 같은 것이 있어 어디든 맘편히 교통편을 이용하지도 누군가와 같이 가는 것도 못 하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인지 대리만족이 고팠던가 즐겁게 술술 읽었다. 책 제목을 보고서 떠올린 그 남海가 아닌 것이 의외였지만 아무렴 어떠랴. 명소만 바삐 건너다니며 찾아다니는 여행도 나쁘진 않지만 때로는 상업적으로 바래버린 곳보다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곳에서 쉼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