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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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2.(월) 포만감일상/잡담 2023. 6. 12. 23:25
비루한 체력으로 인해 퇴근하고 나서 푹 젖은 물걸레마냥 리클라이너에 널부러져 스스로를 놓아버린 듯 한껏 나태하게 지내던 내가 오늘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소소하지만 충실하게 시간을 보냈다. 시작은 별 것 없었다. 단지 청소기를 돌릴 때가 되어 그 정도 선에서 끝낼 마음으로 시작한 집안일이었다. 막상 시작하고보니 눈에 치이는 것들이 있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슬슬 날이 무더워지는 듯 하여 잠자리 이불을 여름용으로 교체하고, 쓰던 이불은 이불 빨래를 돌렸다. 에어컨을 켤 정도는 아니나, 더워 죽어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나로서는 슬슬 씻자 마자 땀이 흐를 것만 같은 날씨이기에 잠들어 있던 선풍기를 꺼내서 세수시켜 주었다. 본 예정이었던 청소기를 꺼내 구석 구석 돌려주었다. 청소가 끝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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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2023. 5. 8. 23:29
뭔가를 써 내려가고 싶은데 막상 써 내려가려니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하는 낙서는 그렇게 재미있게 하면서도 쉬는 시간이 되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그렇게나 머릿속이 시끌시끌하더니 막상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머릿속에 정적이 흐른다. (어쩌면 퇴근 후 피곤해서 멍해져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 이래서 사람들이 메모 어플을 활용하여 섬광과 같이 스쳐 지나가는 영감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 놓나 보다. 쓸 거리가 마땅치 않으면 안 쓰면 되는 것인데 왜 굳이 이렇게 '도각도각' 쓰고 있나? 그것은 바로 얼마 전에 구입한 기계식 키보드의 '도각도각'거리는 타건감이 손에 착착 감겨 타이핑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도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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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을 아니랄까봐 서늘하기만 하고일상/잡담 2022. 10. 24. 01:21
아무리 준방치상태의 블로그라고는 하지만 이번 카카오 사태는 꽤나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카카오톡 이외의 카카오계열 연동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는지라 톡이 안된다는 것이 유일한 불편함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생각해보니 티스토리가 다음에 이어 카카오측에 넘어갔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오르더라구요. 서비스 복구를 기다리는 동안 애정을 담아 열심히 써놓았던 바이오하자드 공략 글이 다 날아가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했답니다. 다행히 이번 일로 자료가 손실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자료의 안정성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티스토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해도 괜찮을까란 생각해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네요. 뉴스에 실리는 대응모습 등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플랫폼을 알아봐야 하나...싶어집니다. 당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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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2022. 8. 1. 01:47
선 추진, 후 의견수렴... 전형적인 그들이라서 이젠 놀랍지도 않다. 예전 코로나 때도 굳이 비유하자면.... 마을 주민 여러분, 그 동안 저 산 때문에 건넛마을 다니기 불편하셨죠~ 제가 저기 있는 산을 옮겨드리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세요! (직원들을 돌아보며) 방금 한 이야기 들었겠죠. 자자 뭣들합니까. 어서 빨리 시작하세요. 저어...저걸 도대체 어떻게 옮기란 겁니까? 그거야 당신들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보셔야지. 그러라고 월급 주는거 아냐.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예???????????? (집단 지성으로 두뇌 풀가동해서 해냄.) 주민 여러분~ 제가 말씀드렸죠? 여러분들을 위해 산을 옮겨 드린다구요. 작업이 다 끝났으니 이제 편하게 건넛마을 다니시면 됩니다. 아, 참. 이렇게 여러분을 위해 산을 옮겨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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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좋아하시나요?일상/잡담 2022. 6. 15. 18:00
딱히 꽃에는 관심이나 애정은 없는 편이나 최근 산책하는 길목(라고 해봤자 아파트 놀이터 주변)에 피어있는 이 꽃의 은근한 향기에 매료되어버렸다. 길가를 따라 듬성 듬성, 순수한 듯 하얗게 피어 있는 꽃무리 주변을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걷고 있노라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꽃향기가 실려오곤 한다. 찰나의 순간에 옷깃 끝자락이 손 끝을 스쳐가듯 지나가버리는 꽃향기가 참 매력적이다. 워낙 짧은 순간 동안만 코를 간질이고 사라지는 터라 붙잡지 못해 몰려오는 안타까움이 매력이라면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봄날의 장미처럼 화려한 붉은색을 뽐내면서 피어있는 곳의 공기를 질식할 것만 같이 향기로 가득 매워버리는 그런 꽃이었다면 관심을 갖기도 전에 질렸겠지. (아마도 치자꽃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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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일상/잡담 2022. 5. 24. 21:10
하고자 생각 했던 것들을 계획한 대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그게 아무리 소소할지라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계획을 틀어지게 만드는 방해와 장애물을 극복해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만기가 되는 해를 보내면서 학교 환경에도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겠다, 작년에 맡았던 학년 덕분에 올해는 좀더 여유있는 학년을 맡게 되겠다 싶어 업무도 적당히 원하는 것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올해는 몸이 덜 피곤해서 이전에는 못해봤던 다양한 학급 활동이라든지 개인적인 여가활동이라든지 할 여유가 있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그렇게 스무스하게 일이 흘러갈 리가 없지요. 경력이 5년도 안됬고 이전에 부장교사를 해본 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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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벌써 절반이 훌쩍일상/잡담 2021. 7. 9. 00:48
요샌 방송도 블로그 활동도 이전보다도 더 두문불출 하였습니다. 올해 봄 쯤에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겼기에 지금도 온전히 멘탈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운을 차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기분을 제대로 회복할지 어떨지 잘 감이 안잡히네요. 지금 시점에서 이미 저의 일상은 과거로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말하자면 여태컷 살아왔던 삶이 뒤집혀버린 상태라 정신적인 여유가 많이 메말라버렸습니다. 슬프네요. 작년 겨울만 해도 2021년에는 달성해보자 하며 버킷리스트도 몇개 세워놓았었는데 공중분해되서 허공에 흩어져버렸습니다. 뭘해도 오래 손에 안잡히고, 감흥이 느껴지질 않으니 신작게임이나 처음 해보는 게임들을 오래 붙잡고 있기도 버거워서 스펠렁키와 같이 스토리 무게가 없는 게임위주로만 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