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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비노기 썰게임 이야기/게임 일지 2013. 10. 25. 16:46
BGM은 마비노기 로그인화면 음악인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이야기'무심코 하드 정리 및 옛 블로그 정리를 하다보니 한때 정말 재미나게 했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스샷들을 발견했습니다. 여타 게임들보다 커뮤니티적인 특징이 강화가 되어 있는 게임인 만큼 사람들과 어울렸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런 추억들 말이죠. ㅎㅎ 지금은 막장 업데이트들과 과도한 캐시아이템 남발 등으로 인해 오직 마비노기만이 지닐 수 있었던 매력을 스스로 말아먹고선 다른 신생 게임들에 파묻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어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계정해킹 후의 계정 삭제로 인해 캐릭터가 남아 있지 않아 다시는 스크릿샷에 남아있는 제 캐릭터를 볼 수가 없겠네요. 나름 애지중지 키워서 누적레벨 2500대 정도를 바라보고 있었던 캐릭이었는데... 하지만 마비노기를 다시 즐길 수 없는게 아쉽진 않습니다. 그 정도로 게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해버린 것 같아서 말입니다. G2 팔라딘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그저 한숨이 나올 뿐이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했던 시절은 하루 2시간만 무료시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끝나가려 하면 부리나케 캐릭터를 던전에 집어 넣어 두고 한바탕 수다마당을 열곤 했던 시절 ㅎㅎ. 워낙 예전 이야기다보니 그때의 스샷은 전혀 남아있질 않군요. :( 지금 제가 지닌 스샷들은 탈틴, 타라등의 추가된 이후의 스샷들 밖에 없습니다. 아쉬워라. ㅠㅠ
붉은 머리 캐릭터가 접니다. '디펜스 마스터' 저거 딴다고 던전에 죽치고 있었던 걸 기억하면 :(요새 게임들이 많이 들 그러듯이 마비노기에도 결혼시스템이란게 있었습니다. 이건 하객으로 참여했을 때의 스샷. 결혼식 가면 신랑신부 갈구는건 기본 중에 기본이죠. 논자유의모미아냐. 결혼은 인생의 무덤.
이건 가계도 시스템이 도입됬을 때. 캐릭 간에 가족관계를 맺는다는 설정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밖에 혜택도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 군요. 어찌됬든 저널점수 잘 먹겠습니다. 마시쪙!
마비노기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사냥은 필드사냥이 아닌 던전 사냥. 단층 혹은 복층의 여러방으로 구성된 던전을 지나 최하층의 보스룸까지 돌파하는게 목표입니다. 보스를 클리어 하면 파티원마다 1개의 열쇠를 얻게 됩니다. 이 열쇠로 상자를 열어 보상을 얻을 수 있는데 무엇이 나올지는 랜덤이니 신중히 선택하게되죠 ㅋㅋ 열 수 있는 상자는 얻은 보상열쇠 개수만큼 이므로 고가의 템이 안나왔을지라도 못 연 보물상자를 뒤로 한채 던전을 퇴장 할 수 밖에 없었지요. ㅠ_ㅠ 복불복 미워요.
길드 활동의 백미는 길드사냥. 생판 남과 사냥하는 것 보다 호흡도 잘 맞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서 즐거운 사냥이 됩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시간맞춰서 모이기란 힘든 일이죠. 그래서 길드사냥 전후로 보통 포토타임이 됬든 노가리타임이 됬든 노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네요. 언제 또 다~같이 모일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마비노기의 그래픽은 동시대 온라인 게임들에 비해서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주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그래픽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게임들의 고퀄리티 그래픽에 혹하거나 그런걸 별로 못느꼈었지요.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스샷 밖에 찍을 수 없는 게임보다 다양한 캐릭터 표정과 모션등을 활용해 피식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스샷을 찍을 수 있는 마비노기가 좋았습니다.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의 챕터2제네레이션6의 영상을 보면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지요.
현실은 이리아 지역에서 달려다녔다간 플레이어가 고사합니다. 유료템인 탑승펫을 지르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쓰잘데기 없이 맵만 드립다 넓고 컨텐츠는 없어서 망해버린 좋은 예.
포기했던 그 상자 안엔 고가의 아이템이 있었다 ㅠㅠ. 뭐가 있었는지 보여만 주고 사라져버린 나쁜 상자.
제 마비노기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주된 계기는 컨텐츠 내용의 부실성보다도 잦은 '로또형'캐시템 판매정책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캐시템은 구매해서 사용해보면 랜덤한 아이템을 보상으로 주는 형식이었습니다. 그 중에 희소한 확률로 초고가의 아이템 혹은 새롭게 추가된 레어템등이 나왔었지요. 단가 자체는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보니 가랑비에 옷 젖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나만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열이 되다보면 만원~ 이만원~ 삼만원~!!!!!!!!!!!
데브캣 뱃살 불려 주는데 이만한 캐시템이 없었습니다. -_-+ 추가되는 컨텐츠들은 날이 갈수록 예전의 마비노기의 매력을 퇴색시키는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운영도 저런식으로 유저들을 호구만드는 정책을 고수하다보니 애정이 식어버릴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점차 접속시간이 뜸해지다가 결국은 완전히 접고 말았네요.
왠만한 싱글RPG게임보다도 훨씬 스토리 몰입도가 높았던 마비노기의 메인스트림퀘스트들과 내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었던 의상염색시스템, 불리한 전세를 엎거나 강력한 보스와 대적하기위해 썻던 비장의 카드 팔라딘/다크나이트 변신, 주먹가위보식의 전투시스템, 직업에 얽매일 필요 없었던 자유로운 캐릭육성, 현실의 음악들을 마비노기 내의 악기들로 연주할 수 있었던 악기연주시스템, 어딜가도 절대귀가 호강하는 멋진 배경음악들... 정말 다양한 장점이 많은 게임이었는데 그걸 이렇게나 말아먹다니. 이 글을 쓰면서 곱씹어보니 이젠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분노까지 치밀어오를 지경입니다. 지금은 이미 너무 멀리 가버려 돌이킬 수조차 없어보입니다. 에휴.
가장 즐겁게 했었던 제네레이션 2 때의 영상이라도 감상하면서 이 글도 마무리 짓고 데브캣에 대한 분노도 사그러뜨려야겠습니다. ㅠ_ㅠ...
팔라딘으로 처음 변신했을 때의 전율이 지금도 느껴지는군요.'게임 이야기 > 게임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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