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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의 마지막 달.
    게임 이야기/게임 일지 2020. 12. 18. 01:00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2020년도 벌써 마지막 달입니다. 올 겨울 한 매서움 할거야라고 엄포라도 놓 듯, 제가 사는 곳에는 첫 눈이 푸짐한 분량으로 배달되었습니다. 덕분에 하얀 벌판에 오롯하게 찍혀있는 내 발자국을 보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설레며 즐거웠습니다.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이니 코로나따윈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세상이 깨끗해진 기분이었습니다. 한겨울밤의 꿈인 듯..?

      여름 즈음 글을 쓰고 정말 간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세상에 마상에 그 사이에 블로그 방문자 수도 40만을 넘겼더라구요.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이 블로그에 남아있는 글들을 꾸준히 필요로 하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금씩이지만 간간히~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게임을 하기만 하고 글 쓸 거리를 깜박한다는게... 시간도 부족하고...체력도 부족하고... 코로나 블ㄹ...
      그래서 더 잊어버리기 전에 몇몇 빠진 게임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기록해서 남겨보고자 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다보니 시간 순서는 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

      생일이었다고는 해도 코로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지인을 만난다든지, 외식을 거하게 한다든지 하는 건 망설여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생일을 여러사람에게 축하 받는 건 접어두고 시무룩해 있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훅 치고 들어왔습니다. 귀여운 npc들이 저렇게 발랄하게 축하를 해주니 입꼬리가 안 올라갈 수가 있어야죠.😂 최근에는 기대의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동물의 숲을 매일 같이 챙겨할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는 타이틀 중에 하나입니다. 동숲을 하며 얻는 즐거움이란... 마치 어여쁜 강아지를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과 비슷합니다. 그런 일은 하루 종일 해도 질리지 않잖아요?

      제로 마음이 내 마음이요, 내 마음이 제로 마음입니다. 보더랜드3의 엔딩을 보고 나서 느낀 소회가 딱 저 정도였습니다.
      쏘고 터지는 재미야, 이미 전작들을 통해 다 기틀을 마련해놨으니 만족합니다. 시원하게 쏘아대고 쫄깃하게 세컨드윈드하며 재미나게 싸웠습니다.
      파밍하는 편리함은 더해졌습니다. 전설템의 기상천외한 무기 효과 체험하는 것도 보더랜드의 재미 중 하나인데, 2때만해도 전설템 파밍하기가 참 어려워서 그 재미를 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보더랜드3에 와서 디아블로3처럼 드랍율을 올리되 원하는 옵션을 파밍하게끔 바뀐 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가볍게 즐기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는 유저로서는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최소한 그 다양한 전설템들의 맛이라도 보게 해줬다는 점에서 저는 좋은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 더빙? 어우 최고죠. 외국 게임들은 한글화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글 자막만 띄워줘도 그랜절하며 넙죽 받아들게 됩니다. 그러나 인물들의 대화를 자막으로 본다는 건 그 자막을 챙겨 보느라 게임 속 영상 연출 등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 늘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더빙의 유무는 게임 몰입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자막에 시선집중 할 필요 없이 귀로 들으면서 게임 화면 전반을 두루 살펴볼 여유가 생기는거잖아요?
      그러나. 스토리 전개에서 어우.. 어후...어후!!!!!!!!!!! 속된 말로 아주 확실하게 조져놨습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 설명하기에도 손가락 아프고 시간 낭비니 생략합니다. 우리 크리그 딱해서 어쩌니. 무슨 듣보잡 진상 꼬맹이가 등장해서 스토리를 다 조져놓고 마지막에 챙길건 다 챙겨 먹다니.

    스샷 찍은게 없어서 공식 이미지로 대체 '3';;

      길고 길었던 헌터의 여정이 끝을 맺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업데이트는 영화 콜라보 퀘스트였으나 그 퀘스트는 영화 홍보용이니 논외로 합시다. 헌터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진정한 마지막 퀘스트. 밀라보레아스 토벌. 지금껏 나의 영혼의 파트너였던 건랜스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지던 바로 그 몬스터.
      사실은 전부터 새롭게 추가되는 신규 몬스터들을 상대하며 건랜스의 무기 특성상 버겁다 버겁다 느끼긴 했어도 포기하지 않고 처음 나오는 몬스터는 '꼭 솔로잉으로 한 번 깨보고 나서' 지인들과 멀티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알바트리온이 속성무기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의지가 꺾여버렸고 억소리나는 데미지를 자랑하는 밀라보레아스에서 그냥 포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급 선회해서 해피해피하게 지인들과 함께 깨는 것으로 ^^... 
      피지컬로 화려하게 질풍 스텝 밟아가며 플레이하는 건랜스 유저가 아닌, 더 파이팅의 잇뽀처럼 굳건하게 그리고 다크 소울 보스전 처럼 신중하게 가드를 유지하고 피를 회복하며 끈질기게 한 타 한 타 딜을 쌓아가는 저로서는 밀라보레아스 는 무리였습니다.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어찌저찌 흑룡 4세트와 무기를 맞춰 놓고 마무 ㅡ으리. 

    이 한 장의 스샷을 찍기 위해... 게임이 몇 번이나 꺼져버렸었나...

      귀큰놈네 신작. 귀큰놈네 얼굴 마담 중 하나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신작이 나와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오디세이를 재미있게 한지라 발할라도 큰 기대를 갖고서 예약구매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라오어2때와 다르게 이번 예약구매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시각적인 만족감으로는 오디세이가 그리스풍의 수려한 건축물과 개인 취향을 저격하는 그리스식 복식이 나오기에 우세하지만,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오디세이 만큼이나 발할라도 전작의 장점을 잘 이어받으면서도 개선점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귀큰놈식 오픈월드 서브퀘스트들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하네요. 저는 현재 메인 퀘스트는 저 어딘가 안드로메다에 던져두고 맵에 보이는 반짝이는 것들 챙겨 하느라 스토리 진행도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또 다시 디아블로3 연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아이템 카테고리에 제약이 없는 카나이 함 슬롯을 1개 더 배정해 주었기에, 생존적인 측면에서 보다 단단한 난사 악사로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대균열도 100단 넘게 돌면서 파밍해보고, 칼데산 작업도 해보고... 기왕 했으니 여정도 마무리 지었는데 이번 여정 보상은 썩 매력적인 보상은 아니었습니다. 초상화도 펫도 별로야...

      아는 분으로부터 오래전에 사이버펑크2077를 선물받고서 발매일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적화나 버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여 극초반만 플레이하고서 다시 묵혀두는 중입니다. 그동안에 어쌔신크리드 : 발할라 라는 훌륭한 대체제가 있기도 하니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거든요. 저번의 보더랜드3에 이어 간만의 한글 풀 더빙 게임이고 더빙 퀄리티도 현재까지는 좋았습니다. 욕이 찰져요
      묵혀두는 동안 들려오는 주변 분들의 여론이 어째 갈수록 좋지가 않네요. 심각한 버그라든지 PC요소라든지...
      요새 PC요소 없는 게임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PC가 극단적이지 않게 올바르게 진행되었으면 싶지만 요새 게임계에서 자주보이는 PC의 모습은 마치 민초 싫어하는 사람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올게라고 해놓고 민초아이스크림 사와서는, 싫어하는 사람 입을 벌려 민초를 구겨 넣는 모양새처럼 느껴집니다. 민초파여도 불쾌할 수 있는 모습인거죠.

      발더스게이트1의 세이브파일을 이어받아 발더스게이트2도 했습니다...만, 현재 일시 중지 상태. 
      사유: 다른 게임에 눈길을 뺐겨서 그만.

     

      올 겨울도 뜨겁게 게임으로 달려보고 플레이일지로 정산해볼까 했으나, 아쉽게도 중요하고도 긴 연수가 있어서 어렵게되었습니다. (어흐흐 연수 듣기 싫다!!) 다들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아무쪼록 다들 아픈 일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글에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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