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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게임 이야기게임 이야기/게임 일지 2020. 1. 28. 23:56
블로그에 새해 인사 올리는 것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느새 새해의 첫 달이 다 지나갑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 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0년 한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몸이 건강하면 뭐든지 잘 풀리는 느낌이더라구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약 한~두달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올리게 되네요 :] 내 게임생활 패턴이 대충 이런 흐름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즐기지 못하게 될테니 너무 열심히 즐겼네요. 즐긴 겜들이 이것 저것이라 언제 무엇을 깼는지는 조금 순서가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썰을 시작해볼까요?올해 봄 라스트 오브 어스2가 출시되기 전에 사놓고 너무 묵혀놔서 쉰 내가 날 지경이었던 라오어를 DLC 포함하여 정주행 하였습니다. 워낙 여기저기서 화제였다보니 직접 플레이 하기도 전에 간접적으로 많이 접했던지라(스포) 플레이하며 크게 감명을 받을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왠걸, 정신없이 빠져 하다보니 엔딩이었네요. 스토리 적인 측면에서는 유대관계의 형성, 도덕적 딜레마, 단적으로 평을 내리기에는 애증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인물들 등이 매력적이었고 게임플레이적인 측면에서는 심장 벌렁이는 잠입, 쪼들리는 자원의 효율적 관리, 그럼에도 때로는 시원한 각목 뚝배기 액션(?!) 등이 즐거웠습니다. 요약하자면 게이머를 쥐락 펴락 했다는 거죠. 직접 조작할 때는 긴장했다가 스토리 서사에서는 컷신을 보며 잠시 이완했다가.
윗분 만만치 않게 걸걸한 입담을 보여주며 F단어를 남발하는 반항적인 소녀였지만 그만큼 매력적이었던 엘리. 그런 엘리가 라오어2에서 훌쩍 자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언뜻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온 것 처럼 보이는 라오어2에서는 어떤 입담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많은 우여곡절끝에 시작했었던 발더스게이트1을 엔딩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주인공과 이모엔, 이렇게 둘이서만 시작했던 여행이 드디어 끝이 났네요. 구석구석 훑으며 퀘스트를 해결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발더스 게이트 1의 경험치 제한에 걸려 레벨업도 못하고 어정쩡한 주인공이 되었다는게 아쉬웠습니다.(후반부 다 와서야 경험치 제한푸는 방법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못 다 이룬 짱짱 센 주인공의 꿈은 발더스게이트1의 캐릭터파일은 2에서 로드하여 이어 나가야겠습니다.
무슨짓이냐, 이모엔!!
지금도 잊지 못할 겁니다. 대망의 마지막 보스전에서 험난한 여정을 거쳐 성장한 주인공이 드디어 그 나아쁜 놈에게 양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순간이 왔는데, 그걸 이모엔이 화살을 푹 꽂아서 막타를... 아니 그럼 난 뭐가 되니...
예전 험블번들에 끼워져 있던 청소하는 겜. 발상은 신선한데 이건 혼자서 할 만한 게임은 아니군요. 혼자서 하기엔 지나치게 손이 많이 갑니다. 아는 분과 두 명이서 해도 중노동이에요. 따라서 다시 봉인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잠복자는 벼락 송진 바른 믹서기로 갈아버려야 한다.
몬스터 헌터 아이스본의 PC판 발매를 기다리며 갑작스레 다크소울2가 그리워져서 아주 잠시(라 해놓고 본편엔딩 보고, 거인왕 노가다로 누적소울 800만이상 찍은게 유머) 즐겼습니다. 다크소울2가 그리웠던 이유는 딱 2개였어요.
첫번째, 1,2,3 시리즈 중에서 장비별 호환이 제일 나아서 룩을 멋있게 꾸밀 수 있었고, 레벨올리기 쉬워서 중갑 멋드러지게 입고도 굴러다닐 수 있었다.
두번째, 특대무기 이도류의 로망...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웃음만...
그러나 역시 하면 할 수록 제가 왜 1,2,3 중 2를 가장 싫어했는지 새삼 깨닫게 될 뿐이었습니다. 아니, 애증이죠. 애증. 분명 2만의 매력도 있고 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스콜라 버전의 그 무성의한 리마스터 및 몹 재배치, 과도한 인식범위의 확장 등은 역시 한숨만 나옵니다.
투박한 그래픽의 고전 호러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로스트 인 비보라는 공포게임이 한글패치가 나왔다고 하여 사두었다가 얼마전 엔딩을 보았습니다. 예전 사일런트 힐 1을 떠올리게 하는 투박한 그래픽과 사람의 불쾌한 감정을 살살 잘 건드려가며 플레이 하는 사람의 심리를 조여오는 맛은 좋았으나, 그 이상 몰입하게 하는 깊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맥락없는 스토리 전개와 연계가 잘 되지 않는 각종 문서 떡밥들. 결말에 와서 명쾌하게 해소해주기는 커녕 열리다 못해 미완성으로 방치해버린 듯 한 엔딩. '공포'게임이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였기에 여름철에 해 볼만한 게임이긴 하지만 대단한 기대를 하고 할 만한 게임은 아니라고 봅니다.
놀이공원에 가면 으레 있는 유령의 집에 들어갔다고 가정해봅시다. 무서움을 이겨내며 유령의 집 각 구간을 통과할 때면 그 보상으로 아직은 뭔지 알 수 없는 직소 퍼즐 조각을 한 개씩 얻게 되죠. 그리고 마침내 유령의 집을 빠져나왔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금까지 모아둔 직소 퍼즐 조각을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 봅니다. 그리고 완성된 직소 퍼즐 그림을 보고 다시금 머리카락이 쭈뼛 서버리고 맙니다. 어찌됬든 빠져나왔으니 미련을 버리고 그대로 떠나버려도 되지만, 무언가 미처 찾지 못한 또는 눈치채지 못한 그래서 남겨두고 온 게 있는 것만 같은 찝찝함을 느끼면서 유령의 집 정문 앞을 떠나지 못한채 공포의 여운이 지속되는 것. 제 개인적인 공포게임 취향은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그러나 로스트인 비보는 유령의 집 탐험은 즐거웠으나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 직소 퍼즐 조각을 주는 게임인지라 끝나고 나서 미련이 남지 않는 게임이에요. 알 듯 말 듯해야 머리에서 어떻게든 짜맞춰 보려고 노력이라도 하는데, 뭔소리인지 1도 모르는 경우엔 굳이 퍼즐을 맞춰보는 수고를 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죠.
그리고 버그는 덤 ㄱ-야호 PC판이다!! 치얼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대망의 몬스터 헌터 월드 : 아이스본 PC판이 발매되었습니다.
본편에 비해 몬스터들도 튼튼해지고 패턴이 워낙 날렵한 애들이 많아서 건랜스는 또 다시 웁니다. 본편에서는 풀버스트와 참격을 섞은 플레이를 했다면 아이스본에서는 모아쏘기를 쓰고 있습니다. 풀버스트+참격의 쐬-몽둥이 손맛과 콰콰쾅 터지는 맛이 여전히 그립기는 하지만, 이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기엔 날쌘 아이스본 몬스터들을 잡기도 힘들고 장비 맞추는것도 참격과 포격을 둘 다 챙겨야 하기에 힘들더라구요.풀버스트든 모아쏘기든 짱짱한 가드성능을 내세워 아이스본 엔딩까지 쭉~ 밀었고, 지금은 자유퀘나 인도하는 땅, 아스테라 감사제 이벤트 등으로 놀다보니 마스터랭크도 100을 넘겼습니다. (100을 넘겨야 왠만한 엔드컨텐츠에도 진입 가능하기에 의미 있는 랭크)수렵하다 지치면 아이루로 힐링
각종 장비를 맞추며 인도하는 땅이라고 쓰고 온갖 맵의 짬뽕맵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이 엔드컨텐츠는 솔직히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파밍의 방향성도 잡지 못하고 막연히 원하는 템이 나오길 비나이다비나이다 해야 하는 맘타로트보다는 훨씬 개선된 파밍요소입니다만, 문제는 파밍의 방식입니다.
인도하는 땅이라고 하는 곳은 장비 강화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커스텀강화의 재료를 필드의 몬스터 사냥 및 자원 채집을 통해 얻는 것이 목적인 지역입니다. 이러한 커스텀 강화의 재료는 몬스터를 수렵한 보수로 기본적으로 얻지만 '추가적으로' 전투 도중에 발생하는 몬스터의 부위파괴나 지형과 충돌로 인해 흘리는 유실물을 주워서도 획득이 가능합니다.
이 유실물이 바로 제가 생각하기에 문제가 되는 요소입니다. 유실물 주워 얻는 재료의 양은 무시 못할 수준이라 잘 주워두면 몬스터를 여러번 잡아서 마련할 재료를 한 번의 수렵만으로도 차고 넘치게 챙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떨어진 유실물은 얼마지나지 않아 사라지므로 한창 몬스터를 잡다가도 유실물을 주워 챙기다보니 사냥의 흐름이 툭툭 끊기기 마련입니다. 유실물에 대한 미련을 훌훌 던져버리기고 사냥에만 집중하기엔 유실물을 주워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은 너무나 매력적이라 거부하기 힘들죠.
몬스터 헌터라고 하는 게임이 주는 즐거움이란 강한 몬스터를 수렵하는 과정에서 오는 짜릿함과 수렵을 통해 얻는 아이템으로 인한 만족감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인도하는 땅은 이 두가지가 상충하고 있습니다. 유실물 줍기를 포기하면 아이템을 덜 얻게 되어 아쉬움이 남고, 유실물을 줍자니 수렵하는 과정의 짜릿함이 토막토막이 납니다. 오죽하면 커뮤니티 등지에서 인도하는 땅의 이삭 줍는 훈 ㅡ타 들이라고 이야기가 나올까요... 아이스본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커져갑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이스본을 즐기고 있음이 묻어져 나오는 스샷을 쭉 보여드리며 이번달 게임 썰도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여태 미루고 미루다 다른 분 도움을 받아 극베히를 깨고 덧입기 장착!아휴 왜이리 눈에 습기가 차지... 뒤에서 두번째네...상처입어서 (성격이 더 나빠진) 얀쿡선생님최근 이벤트로 얻은 덧입기 의상으로 이리저리 굴려 완성한 패션.랭크제한 퀘를 거쳐 마스터랭크100에 안착!기가 막히게 잘 꽂힌 기폭용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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