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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도대체 이 퍼즐은 뭐라고 말하는거야
    게임 이야기/게임 일지 2022. 11. 7. 19:56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DLC가 나왔다고 해서 싱글벙글 재미나게 플레이하던 중에 석상퍼즐에 턱-하고 막혀서 20분 가량 헤맸다. 내가 똥멍청인가 싶은 깊은 자괴감에 빠져들며 방송 도중에 그림판까지 꺼내들어 밑줄 긋고 메모해가면서 내 해석이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아니지? 내가 뭘 단단히 착각하고 있나를 되뇌이는 악순환에 빠져들 무렵... 내가 뭘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게 맞았다. 저 번역이 바르게 된 번역일거라는 착각. 원문과 비교해보았더니 뭔가 이상했다.

    [한글판]지금 막 가라앉았지만, 그전에 화살이 나를 뚫었다.
    [원문]Although I have just drowned, the arrows’ bite doth sting.
    [한글판]더 한참 전에는 매달려졌었는데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문]They hanged me long ago, yet I feel everything.
    [한글판]그중에도 가장 괴로웠던 것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 날카로운 칼날이 나를 찔렀을 때였다.
    [원문]But still the worst, not last nor first, the sharpened blade did ring.

       -  -...? 번역도 전반적으로 뭔가 미묘하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의미가 달라져 버린 곳이 있었기에 아무리 기를 쓰고 퍼즐을 풀려고 해도 풀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바로 첫번째 문장이다. 내가 영잘알도 아니고 영어라고 해봤자 고등학교 시절이 내 마지막 영어공부 시절인데도 여기에서 아리송함을 느꼈다.  '그전에'라는 의미가 어디에서 온 건지 내 짧은 지식으론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읽었을 때는 대충 아래의 의미라고 해석되었다. (영잘알이 아니라 매끄러운 해석은 어려운 점 양해 바랍니다.)

    [한글판]지금 막 가라앉았지만, 그전에 화살이 나를 뚫었다.
    [원문]Although I have just drowned, the arrows’ bite doth sting.
         →방금 나는 익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살에 맞은 상처는 쓰라렸다.

      즉, 한글판대로라면 '그전에'라는 말 때문에 [화살맞음→익사함]의 순서지만 원문대로라면 익사하여 죽었는데도 화살에 맞아 통증을 느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익사함→화살맞음]이 되버리면서 퍼즐해답 자체가 바뀌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비영어권 게이머로서 한글판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소듕한 존재이지만 자칫 게임의 진행이 막힐 수도 있는 심각한 번역이 있는 경우에는 참 씁쓸하다. 인게임의 석상 모양이라든지 고려해봤을 때 전반적인 퍼즐 문장은 아래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원문]Although I have just drowned, the arrows’ bite doth sting.
    →방금 나는 익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살에 맞은 상처는 쓰라리다.
    [원문]They hanged me long ago, yet I feel everything.
    →그들은 나를 한참 전에 교수형에 처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모든 것을 느낀다.
    [원문]But still the worst, not last nor first, the sharpened blade did ring.
     →그러나 여전히 가장 최악인 것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었던, 뾰족하게 다듬어진 칼날에 둘러싸였던 일이었다.

      쉐도우 오브 로즈는 플레이타임 약 3시간 정도밖에 안나오던데 번역 검수 정도는 해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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