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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좋아하시나요?일상/잡담 2022. 6. 15. 18:00
딱히 꽃에는 관심이나 애정은 없는 편이나 최근 산책하는 길목(라고 해봤자 아파트 놀이터 주변)에 피어있는 이 꽃의 은근한 향기에 매료되어버렸다. 길가를 따라 듬성 듬성, 순수한 듯 하얗게 피어 있는 꽃무리 주변을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걷고 있노라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꽃향기가 실려오곤 한다. 찰나의 순간에 옷깃 끝자락이 손 끝을 스쳐가듯 지나가버리는 꽃향기가 참 매력적이다. 워낙 짧은 순간 동안만 코를 간질이고 사라지는 터라 붙잡지 못해 몰려오는 안타까움이 매력이라면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봄날의 장미처럼 화려한 붉은색을 뽐내면서 피어있는 곳의 공기를 질식할 것만 같이 향기로 가득 매워버리는 그런 꽃이었다면 관심을 갖기도 전에 질렸겠지.
(아마도 치자꽃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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