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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잡담 2023. 5. 8. 23:29

     

      뭔가를 써 내려가고 싶은데 막상 써 내려가려니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하는 낙서는 그렇게 재미있게 하면서도 쉬는 시간이 되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그렇게나 머릿속이 시끌시끌하더니 막상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머릿속에 정적이 흐른다. (어쩌면 퇴근 후 피곤해서 멍해져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 이래서 사람들이 메모 어플을 활용하여 섬광과 같이 스쳐 지나가는 영감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 놓나 보다. 
      쓸 거리가 마땅치 않으면 안 쓰면 되는 것인데 왜 굳이 이렇게 '도각도각' 쓰고 있나? 그것은 바로 얼마 전에 구입한 기계식 키보드의 '도각도각'거리는 타건감이 손에 착착 감겨 타이핑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도각도각' 거리며 하얀 모니터 화면에 글자를 채워 나가는 사소하고 반복적인 행위가 스트레스볼을 '조물조물' 만지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힐링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같은 넌클릭이지만 DECK이나 레오폴드의 '타각타각' 거리는 갈축 키보드와는 전혀 다른 '도각도각'거리는 느낌에 정신 못 차리고 취해 있다. 이 세 번째 기계식 키보드는 예정에도 없던 지출이었지만 그 결과는 심히 흡족스러웠으니 '도각도각'거리면서 자취방에서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레오폴드 키보드는 직장에 가져가 사무용 컴퓨터에 물려 '타타타타각'거리며 사용하고 있다. 직장 컴퓨터에 꽂혀있던 기존의 키보드는 없던 오타도 생기느라 타자 속도가 느려지는 괴이한 사용감을 지녀 도무지 버틸 수가 없었고 이것이 내 지출의 빛깔좋은 대의명분이 되었다.
      도각도각. 해피 엔딩, 도각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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