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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잡담 2022. 5. 24. 21:10

     

    하고자 생각 했던 것들을 계획한 대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그게 아무리 소소할지라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계획을 틀어지게 만드는 방해와 장애물을 극복해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만기가 되는 해를 보내면서 학교 환경에도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겠다, 작년에 맡았던 학년 덕분에 올해는 좀더 여유있는 학년을 맡게 되겠다 싶어 업무도 적당히 원하는 것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올해는 몸이 덜 피곤해서 이전에는 못해봤던 다양한 학급 활동이라든지 개인적인 여가활동이라든지 할 여유가 있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그렇게 스무스하게 일이 흘러갈 리가 없지요.
    경력이 5년도 안됬고 이전에 부장교사를 해본 적도 없었건만 올해 교무부장이라는 부담스럽고 생소하기 그지 없는 업무를 맡게되어버렸습니다. ^오^... 이게 정녕 맞나? 이게 맞는건가??? 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2022년의 봄은 이 생소하고 부담스러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미크론 대란까지 대환장의 봄이었어요. 벚꽃이 피고지는 것도 미처 깨닫지 못할 정도로 말이에요. 과연 내가 이 일을 잘하고 있느냐...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저보다 경력도 긴 선생님도 계시고 학교일을 더 잘아시는 분도 있어서 교무부장이란 직함에도 믿음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자괴감은 가실 줄을 모릅니다. ㅠㅠ
    어찌됬든 이제야 좀 업무적으로 뭔가 가닥도 잡히고 적응도 되서 조~금 숨통이 트이니 이렇게 방치해두었던 블로그가 생각나 이렇게 키보드 자판을 두들겨 봅니다.

    블로그에 뭔가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열심히 하고 싶지만 정작 게임을 1주에 한 번이나 2주에 한 번이나 이러다보니 말할 거리를 까먹거나 이야기의 맥락이 잘 안이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엘든 링! 프롬의 엘든 링!! 에 대해 조금만 조잘조잘해보자면...(그밖에도 몬헌라이즈 피시판이나 오브라딘호의 귀환, 블라스페무스 등등 짤짤이 했지만 '3')
    발매 초기에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프롬의 정체성이기도 발적화 이슈로 인해 제대로 돌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발매 초기엔 잠시 던져두었기에 실제 첫 입문은 다른 이들보다 많이 늦긴 늦었습니다. 프롬의 게임들을 좋아하지만 전작이었던 세키로는 그닥 취향이 아니었던 저는 소울 시리즈의 또는 소울 시리즈의 감성과 분위기를 이어가는 차기작을 무척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 끝에 나온 엘든링은 제 갈증을 여름날의 얼음물같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점차 넓어지던 세계는 엘든링에 와서 더욱 광활해졌고, 유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던 난이도라는 높은 진입 장벽은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엘든 링에 와서 유저의 공략법 선택에 따라 하드하게도 소프트하게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주고 있어 유저풀을 넓히기 위한 프롬의 고뇌와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그저 제가 이 게임을 시간도 체력도 빵빵하게 많던 20대 시절에 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 큰 볼륨의 게임을 띄엄 띄엄 플레이 할 수 밖에 없고 심지어 어렸을 때는 없던 이상한 3D 멀미도 간혹 게임 내 승마하던 도중 생기기도 해서 엘든 링을 온전하게 맛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현재 플레이 타임이 80시간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직도 1회차 엔딩을 못봤다는 것이 슬프네요. 다크소울3였다면 진작에 초회차 엔딩 보고도 남았을 플레이 타임이었을 텐데요.

    한 해 그리고 한 해가 지나가면서 게이머라는 취미, 여가 활동을 한다는게 참 녹록치 않다고 느껴집니다. 어렸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루 24시간에 우선 순위에 둘 정도로 좋아해 마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나 많은 생각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쌓여 여가 생활이란건 후순위로 쉽게 미끄러져 버리는 것 같아요. 퇴근 후에 남는 시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게임을 하며 즐기기에는 준비할 것도 많고 새삼 경제관념이야 자산 운영이야 뭐야 공부할 것도 많아 이젠 게임을 하면서도 마음이 한켠이 무거워서 게임을 온전하게 즐기지 못하는 것도 나이 먹으며 생기는 서글픔인가 봅니다. (늙고 병든 나...) 내 나이 또래가 다들 이런 마음으로 혼란스러워서 하고 많이들 방황하는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ㅎㅋ... 막상 이렇게 칙칙하게 말은 해도 여전히 철이 덜 들어서 다가올 6월의 몬헌 라이즈 선브레이크를 두근거리며 다시금 기대하게 되버리긴 하지만요 :3....


    *덧1: 별 의미 없는 낙서들

    더보기

    결투하는 유형은 잠시 후 선생님한테 불려가는데...

    패러디 [내 방학은 도대체 어디 갔냔마리야]

    담날 출근이라 그 좋아하는 새벽을 즐기지 못해 우울한 올빼미형 인간

    차선책이 아닌 차악 고르기

    적은 경력의 부장교사... 이게 정말 옳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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