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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D (Planet of Death)
    게임 이야기/Game BnW(B&W) 2013. 1. 21. 17:59


    1997년도작. 유비 소프트의 레이싱 게임. POD. Planet of Death의 줄임말로서 레이싱게임답지 않게 게임 제목이 무시무시하다. 죽음의 행성이라니.



       죽음의 별 끝에서 레이싱을 외치다.   

      제 게임경험에 있어서 최초의 레이싱게임이었던 POD. 이 게임을 즐길 당시 내 나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쯤이 었으니 참 오래되기도 오래되었군요. 당시에 겨우 영어 떼고 있었을 시기이니 저 POD란 영어단어가 무슨 말의 줄임말이었는지 알 턱도 없었고.. 이점은 나중에 커서 이 게임을 찾는데 꽤나 애먹은 이유가 되었구요. 풀네임을 몰라요! 풀네임을 !!
      이 게임은 제 소유의 게임도 아닌 친척 오빠집에서 잠깐 즐겼던 게임인데도 왜 이다지도 강렬하게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것일까. 그건 바로 게임의 재미도 재미지만 다름아닌 게임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아직 게임플레이스샷을 보지 않았는데도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삘이 딱! 
     제목부터도 죽음의 행성인걸요!  


    [POD의 프롤로그 영상]

      영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될 수 있는 나이가 된 지금 POD의 프롤로그 영상을 보니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어린나이에 알기엔 동심파괴적인 스토리. 프롤로그 영상의 내용은 간략하게 다음과 같습니다.
       ' 성공적으로 이주가 이루어져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한 행성. 이 행성의 소문을 듣고 다수의 사람이 행성으로 몰려왔다. 그러나 행성 내부에서 채굴과정을 하던 도중, 바이러스 유출 사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행성은 패닉상태에 빠진다. 바이러스로 인하여 죽음의 행성으로 변해가는 이 행성으로부터 탈출이 이루어지고... 결국 남은 탈출선은 단 한 대! 이 마지막 끈을 잡기 위해 남은 생존자들은 죽음의 레이스를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리기로 하는데...'

      한마디로 Dead or Alive. -_- !?



      게임 기본 구성

      먼저 옵션창입니다. 난이도는 Easy, Normal, Hard의 세 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해당 난이도에 따라서 차체데미지(!!) 가 변경이 됩니다. 차체 데미지는 Off, Sector, Global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 또한 임의 조정 가능합니다.  대전상대(CPU)는 0~7명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덕분에 연습주행을 하고싶다면 상대 숫자를 0으로 설정하시면 OK! 한가지 흥미로운점은 플레이어 이름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측 하단의 Player 1, Player 2란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컨트롤 창으로 들어가보면 휠, 패드, 키보드, 스틱 이렇게 4종류를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성이 짙은 레이싱게임 답게 조작은 그리 복잡한 편은 아닙니다. 

      메인 메뉴 화면. 싱글, 멀티, 옵션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측의 Easy는 현재 게임의 난이도 설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싱글과 멀티를 모두 지원을 하는데 여기서 멀티가 온라인멀티도 지원한다는게 포인트!

      왼쪽은 멀티 플레이 창으로 들어갔을 때의 화면. 안타깝게도 멀티구동 여부는 확인 할수가 없었습니다. SPLIT이 있는 것을 보니 화면 분할을 통한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화면분할 이외에도 인터넷 등을 통한 멀티플레이도 지원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은 싱글 플레이창으로 들어갔을 때 뜨는 메뉴. 총 7가지의 게임스타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ingle Race :  트랙과 차를 임의 선택해서 경주하는 모드.
      ChampionShip : 16개의 정해진 트랙에서 경주하는 모드
      Custom ChampionShip : 플레이어가 16개의 트랙을 지정한 후에 자신이 선택한 차로 경주하는 모드
      Random ChampionShip : 무작위의 16개의 트랙에서 자신이 선택한 차로 경주하는 모드.
      Random Cars : 플레이어가 16개의 트랙을 지정한 후, 랜덤한 차로 경주하는 모드.
      Random Tracks : 무작위의 트랙에서 자신이 선택한 차로 경주하는 모드.
      Time Attack : 자신이 선택한 트랙과 차로 최단시간의 기록에 도전하는 모드. 

       트랙은 POD GOLD 판 기준 총 32개. 화면 상단에는 해당 트랙에 대한 정보와 미니맵이 하단에는 트랙리스트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차량 선택 화면입니다. Automatic을 통해 자동으로 차량의 성능을 맞추고 사용할 수도, Settings로 들어가서 성능을 조정할 수도 , Load New Car를 통해서 나만의 새로운 차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우측 스샷의 8개의 차량이 기본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차량이며 이 8개의 차종리스트를 다른차로 교체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01234567

    [기본 선택 메뉴에는 제외되어 있는 차량 8종.]


       차량 성능 커스터마이징화면. Accelerate(가속력), Brakes(제동력), Grip(타이어접지력), Handling(핸들링), Speed(속도) 로 5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어진 300포인트 내에서 입맛에 맞춰서 분배하며 자신만의 차량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만든 셋팅은 Test를 눌러 시험주행모드로 들어갈 수 있으며, 완성된 셋팅은 Save 기능을 통해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달려 봅시다!

      레이싱 게임의 속도감이나 플레이 느낌을 전달하려면 단편적인 스샷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소리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트랙들 중에서 맨 처음 맵이자 단순해서 조작익히기에 적당한 맵인 Beltane 주행영상입니다.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라니.. 흔한 건 아니죠.  

      POD의 트랙 디자인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레이싱게임과 구별되는 개성을 지니게 된 것 같습니다. 더욱이 32개의 트랙이 암울하고 섬뜩한 인상은 주는 것은 같지만 그렇다고해서 디자인이 서로 비슷해서 진부한 것은 아닙니다. 각 트랙마다 다른 모습으로서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모로가도 완주만 하면 됩니다.  

      보통의 레이싱게임은 여러대의 차량이 모두 같은 길만을 따라가게 되지만 POD에서는 각각의 트랙마다 일종의 샛길과도 같은 분기점이 있습니다. 이는 POD의 트랙은 최대 경주 차량수가 7대라는 것에 비해 폭이 좁은 편이기에 이런 분기점을 통해 차량들이 갈라서게끔 의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때 어떤 길은 되려 속도를 깎아먹고 어떤 길은 시간을 단축하는 길이 될 수도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할 분기점을 택하기 위한 다른 차량과의 몸싸움도 감수하게 됩니다. 이런 분기점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니 1순위로 달리고 있더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숏컷을 통해 치고 올라올 수도, 숏컷 때문에 되려 말아먹을수도 있는거죠. 
     위의 Beltane 주행영상에서도 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3번의 Lap을 각기 다른 루트로 주행하려 하였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점프대는 실패했지만요. ㅠ_ㅠ)

    죽어도 가운데 길 사수.갑툭튀를 조심해야 합니다.


    기록 단축을 도와줄 고공숏컷, 제가 직접 한번 해보겠습니다.으아아아아앙아↘ 뚜시쿵!

     

      내 손에 착착 감기는 나만의 차를 찾아서.

      위의 시스템 설명에서 이미 언급한 이야기지만 아케이드성 짙은 레이싱 게임에서 나만의 차를 튜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만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튜닝결과물을 일일히 경주에 들어가서 확인하는게 아닌, 셋팅창에서 바로 시험주행을 해볼 수 있게끔 배려한 부분도 제작진의 배려가 보이는 부분. POD가 온라인멀티를 지원하는 게임임을 생각해 볼 때 멀티에서 각 유저마다 입맛에 맞춘 다양한 차량들이 경주에 임한다는 점도 한 메리트 하지 않을까요?   

    안 좋은 예 : 폭주기관차안좋은 예2 : 가속패달은 엿바꿔먹었습니다.



       귀도 즐거웠으면 좋았으련만...

       트랙이 32개나 되건만 주행시 나오는 음악은 오로지 1곡 뿐입니다. 음울한 분위기의 1곡 무한 반복. 각 트랙마다 배경음악 하나씩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1곡이 뭐냐구요, 1곡이. 꿈에서도 나올 지경입니다. 또한 본래 들어가 있는 곡이 게임 분위기와 안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레이싱 게임인 만큼 본래 곡 대신 유저를 피끓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댄스음악이 아닌 메탈음악 쪽으로 말이죠.


    POD를 한다면 이 곡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으실 겁니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OME!! OME!!

      음산하면서도 사이버틱, 미래적인 모습을 그려내려한 시도는 좋았으나 그래픽의 기괴함을 넘어서서 조악하기까지 한 화면을 보여주는 트랙들도 상당수 입니다. 덕분에 레이싱게임에서 길이 어딘지 순간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처음 접하는 트랙이라면 실컷 벽을 들이 받으면서 트랙의 모양을 익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적 알아보기 쉬운 모양새의 트랙도 있지만

    트랙바닥 무늬처럼 보여서 뚫려있는 줄 알았더니..뚜시 쿵!

    막혀있는 줄 알았더니가까이서 보니 철망 그래픽. 가운데가 뚫려있고 이게 길 맞습니다.

    오르막길 숏컷인줄 알고 전력 질주.급정거 했지만 이미 때는 늦으리

       또한 정체를 알수 없는 사물묘사와 원색적인 색감 때문에 화면에 초집중하게 되는 레이싱류의 게임에 더더욱 독으로 작용합니다. 여기까지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도 샷을 보는것만으로도 지금 눈이 피로해 지신건 아닌지 추측해봅니다.

    레이싱게임을 하고있는건지 매직아이를 하고있는건지...왕벌의 비행?


      후진이란건 말이다..기어올려기어내려기어올려기어내려

      게임 전체적으로 아케이드성을 충실히 담아오다가 후진조작에서 참 뜬금없는 조작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레이싱게임들은 후진을 하기 위해선 단순히 Brake에 해당하는 키를 누르면 후진이 됬습니다. 더 단순히 말하면 ↓ 화살표 키라는 직관적인 조작만으로도 후진이 됩니다. 
      그러나 POD에서는 ↓키가 브레이크키인 것은 맞지만 이 키를 죽어라 누르고 있어도 후진이 되진 않습니다. POD에서 후진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어를 조작하는 키에 주목.기어를 내려서 후진기어로 맞추신 후, 악셀을 밟아주세요.

      이러한 후진 조작법은 차가 경로를 이탈하였을 경우 빠르게 원상복귀해야되는 레이싱게임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작용합니다. 더구다나 POD의 트랙들은 그 폭이 좁아서 U턴을 활용하기도 어정쩡합니다. 길을 잘못 들었으면 간단하게 ↓키를 눌러 후진하여 빠르게 본 트랙으로 진입하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기어내리고 악셀 밟아서 후진하고 다시 기어올리고 악셀밟아 전진'해야되는 일련의 과정은 시간이 생명인 레이싱 게임에서는 조작에 익숙해진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꽤나 깎아먹게 되는 일입니다.




      내 어린시절 질주본능을 일깨워 준 게임

      책이란게 어렸을 때와 커서 읽을 때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듯이, 게임 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잠자리에 누우면 게임화면이 눈 앞에 아른거리고 다음 날 일어나면 또 해야지란 생각만으로도 설레임을 안겨주었던 게임이었는데, 커서 해보니 이런 저런 단점이 눈에 띄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추억의 게임이란 것은 그 게임성을 따지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죠. 해당 게임의 게임성을 떠나서 한 사람의 기억 속에 즐거웠던 경험을 안겨준 게임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명작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문의 Worse 파트를 통해 이런 저런 단점을 지적하였지만 그래도 POD, Planet of Death는 제게 있어서는 레이싱게임의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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