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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팔이에는 버틸 수가 없어요. [디아블로2]
    게임 이야기/게임 일지 2021. 11. 1. 23:12

       어렸을 적부터 겜돌, 겜순이였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어린 마음에 강렬하고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 게임이 하나 둘 정도는 있을 겁니다. 첫사랑의 기억 만큼은 아닐지라도 새삼 떠올려보면 가슴 떨리게 하는 그런 게임말입니다.

    저는 지금도 파랜드 택틱스 2의 천상계 스테이지 BGM을 듣노라면 소름이 스르륵 올라옵니다.

       그런 게임들에 대해 저의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빠뜨릴 수 없는 게임 회사가 바로 블리자드입니다. 최근에는 도통 납득이 가질 않는 행보로 삽질 콤보 연타석을 달리고 있는 그 회사. 블리자드. 허나 저는 이들을 미워할 수 만은 없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를 빼고는 어린 겜순이 시절을 회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블리자드가 차지하고 있는 어린 시절 추억의 지분이 너무나도 막대하거든요. 

    삼대장 삼대장장(어린 시절 추억 기준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어린 시절 추억 삼대장이 하나 둘씩 리마스터 된다는 소식을 전해 왔을 때 두근두근 설레였지만 그 결과물은 제 기준에서 보자면 1승 1패였습니다. 스타 1승, 깐포지드 1패. 어쩜 그렇게 극명하게 극과 극을 달리는지 대망의 마지막 작품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이었을 때는 참 조마조마했습니다. 얼마나 극단적으로 망쳐놓을 것인가 아니면 얼마나 만족스럽게 나올 것인가 둘 중 하나일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성형은 성공적이었으나 설정 오류는 그대로. 어쨌든 오리주둥이 탈출 축하합니다. 아르타니스.

     그리고 그 결과는...

     

     

     

     

     와미쵸따이거다나는이걸위해서요태까지..존버는승리한다티리엘님나깃털하나만요여러분세계석이사실쿠크다스에요

       저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물론 서버 관리에 대실패한데다가 옛날 구닥다리 시스템(인벤토리인벤토리인벤토리)의 개선이 유저들이 바라던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이래저래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저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의 어린시절 블리자드 삼대장장과의 추억은 대부분 게임 속 캠페인(스토리라인)을 진행하며 쌓여왔던 것이기에 옛날에 시네마틱 영상을 보며 느꼈던 전율을 개선된 그래픽으로 다시 한번, 낯설지만 한국어 더빙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에 또 한번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케인의 스테이어와일앤리슨이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잠시 내 말 좀 듣게로 바뀐 것이 생소하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어 더빙의 존재 자체가 캠페인의 진행하는데 새로운 몰입감을 부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훌륭한 게임 패드 지원도 대만족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키보드+마우스 조합보다 게임 패드로 게임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어 키보드+마우스가 필수인 게임은 쉽게 질려했던 것이, 디아블로2 리저렉션은 패드 지원이 만족스러워서 발매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게임 패드로 세상 편한 자세로 앉아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추억의 무무↗무무무↘? 그리고 옛날에도 먹어본 적 없던 샤코.. 샤코!!!? (인벤토리에쌓여있는참에신경쓰면지는겁니다.)

      이런 저런 부분들에서 이번 리마스터는 만족도가 높아서 오히려 어린 시절보다 지금 현재 디아블로2를 훨씬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캐릭터 별로 노멀 캠페인만 한번씩 깨고 나서 만족하고 접었지만 지금은 웬걸요 어렸을 때는 하지도 않았던 헬 난이도 돌파, 아이템 파밍, 룬 워드 아이템 제작 등등 별 걸 다 해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엔 이런 정보들을 구할 능력이 부족해서 캠페인에서 그쳤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같이 바쁘기도 하고 집중하기 힘든 나날에는 세계관의 이해 및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게임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멍~ 하니 야금야금 파밍하는 재미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나와서 그저 반가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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